8월의 읽은 책 중 최고의 책을 꼽아본다.
신/구간의 구분은 없으며
읽은 목록에 있는데 여긴 없다고 그 책 별로라는 이분법을
들이대지 않는 현명하신 분들만이 이 글을 읽으시리라.


총평
다른 때보다 가슴 떨리는 책을 많이 읽었다.
이 책을 읽게 되다니 나는 행운아.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간도 있고 구간도 있고, 두꺼운 책도 있고 얇은 책도 있다.
꼭 구해서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고백], [속죄]를 쓴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소녀.
앞의 두 장편은 인물들이 돌아가며 이야기하는 옴니버스식이었다면
이번 이야기는 다른 소설처럼 몇몇 인물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보다 일반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역시 추리소설이며, 역시 미나토 가나에.
사소한 단서까지 빈틈없이 활용하고 반전시켜
커다란 생각을 뒤집는다.
특히 자신도 모르게 잡혀있던 추리소설에 대한 선입견마저 뒤집혀 깜짝 놀라게 된다.





이번달에 읽은 책 중에 가장 중요한 책이다.

제목대로 천천히 읽으라는 내용이다.
왜 천천히 읽어야 하는지, 속독과 지독을 비교하여 알려준다.
상당히 얇은 책이지만 천천히 읽으라고 하는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없다.
(일단 예의가 아니잖아...)

책의 수는 겉치레다.
속독으론 읽었다. 안다. 습득했다라고 말할 수 없다.
책을 읽었지만 인상적인 부분은 기억나지 않는다는 건
그저 책을 보았다는 것이지 읽은 게 아니다.

이 책을 읽은 다음엔 아래의 책을 읽어주면 좋다.





[일식], [달]의 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책을 읽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
그 또한 '천천히 읽기'를 권하고 있으며
보다 상세한 방법,
풍부한 오독, 상상하며 읽기, 다시 읽기 등과
책을 대하는 마음을 설명한다.

앞의 책을 읽은 후에 읽으면 책을 어떻게 읽어야할 지 알게 된다.





이 달의 시인 발견이라면 김기택이다.
(문단의 기준과 아무 관계 없음)

위의 책 외에도 [껌] http://xjust33.userstorybook.net/44886/
[태아의 잠] http://xjust33.userstorybook.net/88981/ 을 읽었다.

누구나 읽고 통감할 수 있는 시.
읽을 때마다 감정이 격해지는 현실감.
일상과 멀지않은 곳에 떨어져 있는 우리의 감정들.
시인은 그러모은 감정들을 빨래처럼 시집에 널어놓았다.






(위 링크의 짧은 평을 꽤 상세히 썼으므로 그대로 옮긴다.)

배용준은 이 책에서 
스타가 가진 대중적인 권력을 이렇게 대중적인 의도로 썼다.

스타들이 너도나도 책을 내던 때가 있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대체로 (팬이 아닌) 사람들은 그들의 책을 폄하한다.
그 이유는 그들이 스타이기 때문이 아니라,
전문적인 지식, 혹은 솜씨를 지녔음이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체로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배용준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가 서두에 말한 것처럼
우리는 외국 친구들에게 우리 문화의 어떤 것을 내세우고 자랑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 문화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던가?
이 책을 막상 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이 책은 그저 풍경이나 기행기가 아니다.
목차에 나온 분량만큼 꼼꼼하게
한국을 대표하는 여러가지를 탐방하고
자료조사한 것을 기입하고 인터뷰를 했다.
(특히 소믈리에와 한국 전통주의 대가와 함께 전통주를!)

글,사진 배용준이라고 되어있지만
꼼꼼함, 폭 넓은 지식과 전문적인 글, 배용준이 찍힌 사진(!)을 보면
그가 이름만 참여했다는 극단적인 의심을 품을 수도 있다.
그렇다하더라도 배용준을 칭찬하고 싶다.







화보집이 아니다. 
책의 맨 뒤에 나와있는 역자의 '보는 법'을 먼저 읽길 바란다.
패션에 대한 감각보다는 주위를 보는 법,
관찰하는 눈을 기르는 기회로 삼자.
자신이 가진 조그만 힘이 큰 일을 하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알자.
규칙이 없는 자유로움에서 자신을 움켜쥐는 힘을 기르자.










(위 링크의 짧은 평을 꽤 상세히 썼으므로 그대로 옮긴다.)

어지간히 책 좀 읽었다고 자부한다면 이 책을 권한다.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 모르는 단어는 꼭 찾아보도록 한다.

2008년에 출간한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신소설을 읽는 느낌이다.
우리가 말하지 않지만 사전에서 볼 수 있는 낱말들이 희끗희끗 보여
읽는 내내 불편하지만 이야기나 문장의 리듬이 경쾌하여
아예 덮어버릴 수도 없게 만든다. 과연 화석화된 단어로 문장을 쓴다는 말이 딱 맞다.

표지에선 모서리를 구석과 비슷한 의미로 해석한 듯한데
작가는 이차원이 아닌 삼차원의 모서리를 말한다. 모서리는 면과 면이 만나 직각을 이루는 선분이다. 즉 한 면에서 다른 면으로 넘어가는 부분으로 이승에서 저승으로 넘어가는 장례식을 의미한다.

모서리에서 한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보는데
본인의 입이 아닌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한다. 그 사람들도 모서리를 향해 한 면을 걷고 있다. 사람들은 각자의 면을 걸어가느라 다른 사람이 걷는 면을 모서리 너머로 슬쩍 볼 뿐이다. 이런 점에서 모서리는 또다른 의미,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의미한다.





(위 링크의 짧은 평을 꽤 상세히 썼으므로 그대로 옮긴다.)


뒷면에서 표방한대로 스타벅스나 마놀로블라닉은 나오지 않는다.
젋고 싱싱하며 좌충우돌하는 이야기와 정 반대의 분위기를 떠올리면 된다.
그들의 인생에 발랄함이 없는 시기가 왔다.

아이를 소중히 하고 아껴야 한다라는 의무감으로 대한다.
지긋지긋한 일상을 걷어차지 못하고 달래지도 못한다.
치밀어 오르는 짜증마저 일상이 되었다.
치열하게 살지도 않지만 항상 목말라 있다.
일탈이 필요하다고 부르짖으는 일상을 변함없이 보낸다.

문장, 대화 하나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인물들은 좋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사실들을
일상에 눌려 삐뚤어진 시각으로 하나같이 악의로 해석한다.

원제는 "알링턴 파크". 
원제가 낫지만 안 팔릴 거 같으니까 저렇게 한 듯.







아, 이 책은 꼭 주말을 잡고 읽어보길 바란다.
당신이 포기한 주말의 시간이 인생을 바꾸어 줄 것이다.
(위 링크의 짧은 평을 꽤 상세히 썼으므로 그대로 옮긴다.)

장인에 이처럼 깊게 탐구한 책이 또 있을까.
이 책은 장인에 대한 책이기도 하고
교육, 희망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장인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화했는지, 어떤 환경에서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 (1부)
숙련은 어떻게 했으며 전승은 어떻게 했는지 (2부)
도구는 어떻게 사용했고, 장애는 어떻게 극복했는지
장인의 의식세계와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게 우리에게, 자녀들(후세)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3부)
철저하고도 깊이 있게 분석한다.

다양한 분야의 사례와 의미있게 고른 단어들.
읽다보면 깜짝 놀랄 정도로 세밀한 부분까지 짚기에
이 책은 훌륭하다.

엄청난 분량에 그림이 하나도 없는데 (있을 법한 장면에서도 없다!)
지루하지 않은 이유는 철저한 탐구라는 장인정신으로 이 책이 쓰였기 때문이다.

더 자세한 건



(위 링크의 짧은 평을 꽤 상세히 썼으므로 그대로 옮긴다.)

난 점수가 후한 편이 아니다. 또 훌륭한 책을 만났다.
작가는 여러 번 실패해야 좋은 작품을 낼 수 있나보다.

이 작품을 읽기 시작하면
면밀한 묘사의 서두에서 놀라고 
이야기가 손에 잡혀가는 중반 쯤에서 놀라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모든 이야기를 이해한 자신에게 또 놀란다.

핵심을 가르키는 낱말을 꼽자면 '병렬'.
사건이 일어난 거리의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병렬로 진행하면서
현재 시점의 이야기를 따로 진행한다.
모든 사람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고 특징이 있어
병렬구조의 이야기를 잇는 게 어렵지 않다.
인물들도 병렬, 이야기도 병렬이다.
하나로 모아지면서도 각기 다른 이야기를 갖고 있는 훌륭한 이야기.

인물의 특징을 몇 단어로 강하게 부각시키고
묘사는 은근하며 에둘러 말하기에
결코 빠르게 읽을 수가 없다.

형식상 특징은
들쑥날쑥한 들여쓰기.
난데없는 쉼표.
'~ 하고 말하고, ~하고 말했다.'

서두는 이쪽에 옮겼으니 읽어보길 바란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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