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발바닥엔 지도가 있었다. 패인 상처 호수를 건너, 굳은살 산맥을 너머, 피부가 벗겨진 길을 따라 걸었다. 노인은 많은 사람을 만났고 그들과 발바닥을 공유했다. 사람들의 발바닥은 거의 멈추는 일이 없었기에 아프기 일쑤였고, 노인은 그들의 아픔을 자신의 발바닥에 옮긴 후, 모든 이로부터 멀어지도록 길을 떠났다. 사람들은 아픔과 함께 노인을 잊었다. 노인은 먼곳에서 발을 주무르며, 사람들이 모르는 아이에게 먼 곳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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