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에 힘을 싣는 건
수사와 서사다.

그 말에 어울리는 가장 적합한 표현을 찾아 붙이는 것이 수사,
그 말의 과거를 차곡차곡 쌓아 무게를 늘리는 것이 서사다.

고맙다는 감정의 경우.
우리는 표정과 동작과 눈빛과 함께 고맙다라고 말한다.
저 고맙다라는 말을 하는 순간의 것들,
표정, 동작, 눈빛 등은 수사다.
그 말이 나오게 된 원인, 그 말이 나오기 전까지 주고받은 대화와 과정,
혹시라도 있었을 오해까지 포함한 모든 지나간 일들은 서사다.

전자는 시, 후자는 소설이다.
전자는 폭포, 후자는 바다다.

고맙다라는 말을
고맙다라는 글로 독자가 납득하고 느낄 수 있게 쓰는 것이
나의 쓰기다.


*달빛자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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