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단한 소개

모범소설을 검색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세르반테스의 모범소설이다.
(google 기준, 왜냐하면 국내는 상업용, 최근 내용을 우선시 하므로.)

그는 일부러 같은 제목을 사용했다.

그가 보여주고 싶은 모범을 담은 소설이
이 책에 네 편 담겨있다.
그 모범은 인물, 사람, 군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 작가

우나무노가 스페인의 대문호인가는 잘 모르겠다.
사실 스페인 문학은 그들의 요리만큼이나 낯설다.
(당신은 몇 가지의 스페인 요리를 알고 있는가?)

하지만 그가 사상가이며,
그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려 애썼음은 잘 알 수 있다.
우나무노가 쓴 소설과 시는 모두 그의 사상을 드러낸다.
그렇기에 약간은 어려운 말을 섞지 않을 수 없다.
 

2. 겉보기

온라인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설명은
그의 사상이 고스란히 녹아있고, 집대성한 작품집이라 한다.

그러나 그에 비해 분량은 짧다.

A5보다 작은 크기에 페이지는 고작 222.
이 안에 4편이 쓰여있다. 

참고로 그는 그의 서문 또한 하나의 소설이라 밝히며,
서문은 뒤에 나올 소설들을 위한 소설이라 했다.


3. 들춰보기

가장 나중에 쓰인 서문으로 시작하는 이 책은
소설보다 머리 아프게하는 해설로 끝난다.

우나무노에겐 고집이 있다.
그는 질질 늘어놓는 묘사를 싫어한다.
그러나 '사실'을 좋아한다.

이런 점에서 충돌을 예견해야한다.
우리가 소설에서 '사실'적임을 느끼려면 
섬세한 표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직접 '보바리 부인'을 언급한다. (사실주의의 정점)
우나무노는 그런 사실성을 내면으로 끄집어 오고 싶었다고 

복잡하게 얘기한다.

무려 서문인데.

서문이 꽤나 어렵다.
그리고 그의 다른 작품을 미리 읽지 않았다면 꽤나 그에게 미안해진다.
왜냐하면 다른 작품들을 많이 언급하니까;;;;

어려운 서문을 대충 넘어가도 좋다.
그리고 소설들을 만나자.

그러면 꽤나 극단적인, 그러면서도 확고부동의 신념을 지닌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그들은 자신 안의 무언가를 믿고, 따른다.
그 신념은 긍정적이지만은 않으며, 결과 또한 그러하다.

인물들을 쭉 지켜보면
그들의 행동이 극단적임을 쉽게 알 수 있는데도
공감이 간다.

문 너머에서 무서운 소리가 들려오면 움츠러들면서도
우리는 그 문을 열고 싶은 욕망을 주체할 수 없다.

우나무노는 욕망과 신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것.

그래서 소설을 다 읽으면 
그의 서문을 다시 읽게 된다.




4. 총평
몸은 가볍지만 머리는 무거운 책.


5. 한 줄 추천 (가난한 당신을 위한)
문학에 심취한 당신이라면 새로운 여행, 그러나 나는 집앞 산책을 하지 않는 사람에게 해외여행을 권하진 않는다.
 


*just doubl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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