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론과
실천의 습득 외에도 어떤 기술을 숙달하는 데 필수인 세 번째 요인이 있다. 곧 기술 숙달이 궁극적인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음악에도, 의학에도 건축에도, 그리고 사랑에도 해당된다. 우리 문화권의 사람들은 사랑의 경우 명백히 실패하고 있으면서도 왜 사랑의 기술은 도무지
배우려고 하지 않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대답도 아마 여기서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을 뿌리 깊이 갈망하면서도 사랑 이외의 거의 모든
일, 곧 성공, 위신, 돈, 권력,이 사랑보다도 더 중요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우리의 거의 모든 정력이 이러한 목적에 사용되고 거의 모든
사람이 사랑의 기술은 배우려고 들지 않는다.
돈을 벌거나 특권을 얻는 데
필요한 것만이 배울 만한 가치가 있는 거라면, 오직 '영혼'에 유익할 뿐, 현대적 의미에서는 아무런 이익도 없는 사랑은 우리가 대부분의 정력을
기울일 필요가 없는 사치에 지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