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8.


보도블럭이 행인 발바닥마다 시를 쓴다. 매일, 밟히는 나날이지만, 크게 깨진 일 없이, 별일 없이 산다고, 오늘, 보통날이라고.
한 행인이 아주 크게 외친다. 비 온다. 그리고 뛰어간다. 그 등에 대고 보도블럭이 외친다. 그러나 빗소리에 묻혀 희미하다. 오늘, 평소, 보통, 괜찮, 아무, 그냥. 보도블럭은 행인 발바닥에 자꾸 적어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