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7. 21

노파는 새벽같이 일어나, 매일을 나누어 빵 같은 하루를 가방에 담았다. 시장에서 늘 지나는 길목에 앉아, 해가 뜨기 전에 가방을 펼쳤다. 누군가 가격을 묻곤 했지만 노파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게 몇 사람을 보내다 해가 지면, 푸석해진 하루를 다시 가방에 담아 강가로 가져갔다.
노파는 구겨진 수건을 꺼내어 강물에 적셨다. 아이 얼굴을 닦듯, 야무진 손길로 하루를 문질렀다. 하루가 조금은 환해졌을까 싶을 때, 노파는 희미한 불빛의 창가에 몰래 하루를 놓아두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노파는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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