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4. 11


밤이 오면 불을 끄고 너를 따라해본다. 창문을 열고 이불을 덮는다. 아름다운 사진들은 시간따라 바람불어 넘어가고, 익숙한 노래들은 모두 멈춘다. 기껏 밀어낸 새벽은 성큼 다가오는데 영화는 끝날 줄을 모르고, 그림자 짙은 거울에 얼굴을 비춘다. 커피향이 요란하게 창문을 넘고, 한마디도 못하고 떠난 어제를 또 따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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