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0


기러기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를 흘려들으며, 소주를 젓가락으로 찍어 테이블에 하루를 새겨본다. 오밤중에 쓴 글씨처럼 까맣기만한 손바닥에는, 대화 꺼리를 잊지않게 적어두었지. 구름꺾인 하늘에 뜬 달 때문인지, 농담은 제대로 걷질 못하네. 맥주처럼 말과 거품을 컵에 따른 다음, 어제처럼 엎질러 꿈을 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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