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7


마스카라로 그린 얼굴을 따라가다 보면
또렷하게 떠오르는 기억.
묽은 빗물로 차를 끓이면
느긋하게 가라앉는 감정.
벽을 긁는 바람에 실린
시끄러운 노래.
쓸데없이 문을 두드리는 방문자가
눈치없이 건네는 이별 문자.
꿈을 깨고 싶은 춤에도
깨지지 않는 눈물방울.
얼굴에 펴바르는 로션을 따라
희미해지는 너의 기억.
마스카라로 새겨넣는 아침의 시선과
틴트로 가려보는 어제의 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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