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1


손님이 오신다기에 과일을 조금 샀다. 사과를 사서 거짓말을 깎아내고, 진실을 썰어 접시에 담았다. 심지에 남은 살덩이를 조금 베어물었는데 시큼한 맛이 났다. 그제서야 어머니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
사과의 거짓말을 깎지말아라 거기에 영양가도 많고 맛도 좋다 다만 깨끗이 씻어야한다 식초에 좀 담갔다가 씻어도 좋고 불에 구워도 좋다 삶게 되면 아예 다른 요리가 되니 무엇을 같이 넣을지 잘 생각해야 한다.
접시에 올렸던 진실을 쓰레기통에 쳐박고, 사과 한 알을 다시 꺼냈다. 시간이 없어 물로만 깨끗이 씻어, 썰어서 접시에 올렸다. 손님은 오지 않았다. 한 조각 입에 넣어보았다. 시큼한 맛이 났다. 남은 사과도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 내 입에는 영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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