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싶다-고 생각했다가 곧, 기억되고 싶다-고 우는 선풍기. 잘있어-라고 말하며, 어디야-라고 묻는 전화기. 어디에도 가지 않으면서, 어디로 가든 붙잡는 신호등. 해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면서, 해를 흉내내는 가로등. 틈에 서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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