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분명 동물이었다. 굶주린 들개처럼 움직이는 모든 것에 이빨을 쑤셔넣고 나서야 안심했다. 한 번은 담 위에서 굴러떨어지는 벽돌을 물었는데 아가리 힘이 어찌나 세던지, 벽돌이 부서졌다. 부스러기를 잔뜩 머금은 채로, 녀석은 으스대며 골목길 모퉁이를 돌았고 달려오던 트럭에 이빨을 드러냈다가 하늘을 문 채로 쓰러졌다. 이빨은 지나가던 사냥꾼이 주워서 곱게 문질러 목걸이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빨을 알아보았고 사냥꾼을 존경했다. 그리고 사냥꾼은 보이는 모든 것에 이빨을 드러냈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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