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모으는 소녀, 믹 잭슨 


0. 간단한 소개 

제목의 그로테스크함에 흠뻑 홀렸다.
그러나 나의 구매보류증은 결코 무릎을 굽히지 않았었는데...
결국 G마켓 할인판매대에 올라온 그 순간 질렀다.
(부추겨준 친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1. 겉보기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 좋다. 
단, 날카로운 표지그림이 자신의 음울한 취향을 드러낼 수 있으니 주의.
양장본이지만 보통 단행본 크기에 비해 가볍다.
206페이지라는 부담없는 분량. 곳곳에 심어져 있는 삽화가 
묘사와 분위기 조성을 돕는다.



2. 들춰보기

열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었다. 
문체나 인물들의 행동거지가 모두 독특하다. 
호러라고 하기엔 덜 진지하지만,
프란체스카(시트콤)처럼 웃기기 위해 쓰인 글은 더욱 아니다.

인물들은 텁텁한 상황 속에서도 의지를 꺾지않는다.
옳은 길이든, 삐뚤어진 방향이든 줄창 나아간다.
그 의지가 일상의 세계를 무너뜨리고 
우스꽝스러운 현실을 강림케 한다.

반전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이야기마다 다름)
믹 잭슨이 빚어내는 분위기는 
여름밤 강가에 피어나는 안개처럼 뿌옅다가, 
달빛을 반사하는 물결처럼 소소하게 빛난다.

잔인함을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표지에서 풍기는 이미지보다 훨씬 수위가 낮다.
가장 잔인한 장면은 아마도 사람을 훈제하는 장면일텐데,
위에 쓴 단어가 거의 표현의 전부다. 
과정을 쓸데없이 세세히 묘사하진 않았다. (적당하다)
그 정도의 잔인함을 마이너스 요소로 본다고 해도
그의 유쾌함이 꺼림직한 장면을 덮어줄 것이다.

그래도 찝찝하다면 '피어스 자매'는 건너뛰고 보길.


#인물 ; 모두 독특한 목적, 혹은 방향을 선택한 인물들이다. 
#흐름 ; 극단적으로 나아가지만 파탄을 일으키기보다는 엉뚱함에서 그친다. 적당한 재기발랄?
#문체 ;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힘은 포(Poe)와 같이 생동감있지만, 추구하는 분위기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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