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단한 소개

국내 출간 전, 
1Q84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식을 먼저 들었다.
책마다 화제와 관심을 모으는 하루키지만
국내에서 그의 성적이 좋지만은 않다. 
<상실의 시대> 이후, 많은 국내팬을 확보했지만
정작 그의 작품을 읽은 이는 인기에 비해 적었다.

하루키의 글은
뇌리보다 책장에서 더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어둠의 저편>도 보고 
그래도 난 예약구매했다.
이번엔 좋을 타이밍이니까. 



1. 겉보기

제목은 '1Q84'. 누구나 <1984>, 조지 오웰의 소설을 떠올린다.
딱히 그 소설을 모르더라도 Big Brother는 알겠지. 
애플의 첫 광고에도 인용되었던 1984는 여기서도 큰 의미를 갖는다. 
(1984에 대한 건 생략)

엇비슷한 세계관이라거나 패러디는 아니다.
언급도 하고, 오마쥬, 주제의식의 일부는 반영하지만 
적극적인 정도는 아니다.
아니, 정확히는 아직은 드러나지 않았다. 1권일 뿐이니까.
모르겠다고! 하루키는 뒷끝있는 남자니까. (응?)

자세히보면 제목 밑에 일본어 영문 표기가 되어있는데,
9와 Q는 일본어로 발음이 같다. 그래서 Q를 따온 듯.
(사실 250페이지 정도에서 Q에 대한.....흡)

그리고 Book1.
오피스문서에서 금방 뛰쳐나온 듯한 생생함.
읽고 나면 주제와도 연관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기분 탓)

4月~6月은 시대배경을 말한다.
1권은 4월부터 6월, 2권은 7월부터 9월. 끝나겠지?;;
(1985년까지 가면 더 이상 의미가 없잖아;...)

해설이나 서문 따위 일절없이 655페이지의 꽉찬 책이다.
그래도 각오보다는 기대하시라.
떨리는 마음으로 책문을 열면 
어느 새 book2를 보게 된다.





2. 들춰보기

아무 것도 모르고 보는 게 제일이겠지만
그럴 거면 이 리뷰도 안 볼 분들을 위해.

소설의 주축은 두 사람이다.
표지의 인물은 2권은 남자임으로 미루어짐작컨데 
아오마메. 그래서 2권은 덴고.
두 사람은 각자의 삶을 살고 있다.
아오마메에 대한 얘기는 일단 접어두자. 펼치기 시작하면 몽땅 드러나버릴 듯하다.

덴고는 소설가를 지망하는 학원 수학선생님으로서, 
문무...가 아닌 문이과의 자질을 겸비했다.
실로 한국 교육의 실태를 개탄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어느샌가 인간을 두 종류로 나누어 생각하고 있지 않은가!
덴고는 그런 사회현실을 토로하는 대신 다른 일에서 그 울분을 터뜨린다.
그는 우연찮게 좋은 주제와 힘있는 신인상 원고를 접하지만,
문장의 형편없음을 편집자 앞에서 안타까워 한다.
여차여차해서 그는 그 소설을 고쳐쓰게 되는데

원작자인 17세의 소녀는 그 글은 허구가 아닌, 실제 일어난 일이라고 말한다.


읽다보면 중반까지
덴고와 아오마메의 접점은 전혀 없어보인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아니 하나의 소설로 묶었다면 당연히 인물들사이에
접점이 나와주어야하지 않은가, 독자는 기대한다.

당연한 기대다. 
그 기대를 하루키는 잘 이끌고 간다.
하루키의 힘은 이곳에 있다.
어둠의 저편이나 도쿄기담집에서 주로 발휘하는 
난해와 혼돈, 그로테스크함도 그의 매력이긴 하지만 
그것들은 장식품, 하나의 효과일 뿐이다.
하루키의 힘은 거기 없다.

1Q84에서 하루키의 독자를 이끄는 힘이 잘 드러나있다.

여러 곳에서 발생하는 사건과 
인물간의 관계, 뒤엉킴과 감정선.
많은 정보를 적당한 때에 공개한다.

근원적 고민마저 

할머니의 수수께끼처럼 친근하고 가깝게 만드는 힘!

하루키의 경쾌함이 잘 살아있다.

때문에 많은 독자들이 두근거리며 읽을 수 있다. 
유명신문에서 유명인사에게 기껏 서평을 쓰랬더니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다!'라는 뻔한 베스트셀러적 문구가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건 찬사가 아니다.
진실이며 현재 발생하고 있는 현실의 정보일 뿐이다.
사실 그 자체다.
놓을 수 없는 걸 어쩌라고.

당신이 다음날 일찍 출근할 예정이라고해도
약간 충동적인 성격이라면 끝까지 읽어버릴지 모른다.
(다시 한 번 언급하자면 이 책은 655page.... 아무리 빨라도 제대로 음미하려면... ㄷㄷ)

이하 자세한 리뷰는 book2 권을 읽은 후에 하겠다.

전반전은 훌륭했습니다, 하루키 님. 

참,
내용에서 등장하는 클래식CD가 포함되어 있다.
독서를 시작할 때 반드시 재생하기 바람.
끝까지 들을 필요는 없지만, 한, 두 트랙 정도는 감상하길 바란다.


W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