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고추장이 없다. 고추가루도 없다. 

청양고추와 마늘, 파를 이용해서 매운 맛을 낸다.

물론 달짝지근한 맛과 숙성된 깊음은 없을 지라도 뒷맛이 깔끔하다.

거기에 명란을 넣고 팬에 조금 눌 때까지 밥과 함께 볶았다.

후추를 치고 마무리.


소금은 넣지 않았다.



자주 가는 마트에서 돼지안심이 만 오천원 정도다.

길다란 것이 두 줄, 

한 번 사면 네 번 먹을 정도다.


돼지 안심, 마늘, 버섯, 파, 고추를 볶아냈다.

돼지 안심은 기름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마가린을 썼는데

야채를 볶고 남은 기름기에 계란을 부쳤다.

오므라이스 모양 내기엔 팬이 너무 크다.





밥이 한 공기씩 딱딱 떨어지면 좋으련만,

마지막 한 그릇은 항상 부족하다.

짜장 라면과 함께 먹으려니 양념이 부족했다.

스크램블을 양파, 고추, 파를 넣어 볶았다.

양파는 오래 볶으면 단맛이 난다. 

계란도 달기 때문에 양파와 파를 나중에 넣었다.





집에 아무 것도 없다고 

어머니가 말씀하시면 거짓말 같지만,

내가 얘기할 땐 정말이다.


집에 양념류를 제외하곤 먹을 것이 고추와 파 밖에 없었다.

마늘도 없다.

그래서 탄생한 파-파스타.

재료는 간단하다. 파, 고추, 파스타.

맛은 있을지라도 허전할 거 같아서,

케찹과 파마산 치즈, 후추를 넣었다.


그런데 맛있다?








국 외 음식에 간장을 처음으로 써보았다.

돼지 안심을 간장에 조리면서 파와 마늘을 넣었다.

약간 느끼하긴 하지만 파스타용 소스로도 괜찮았다.

고추기름을 뿌린다면 더욱 좋겠다.




위 요리는 아래를 위한 연습이었다.

만두 파스타.


고추를 넣어 매운 맛으로 느끼함을 잡았다.

아니, 잡을 필요가 없었다.

만두를 평소보다 나중에 넣고, 센불에 구웠다.

기름, 까놀라유를 많이 쓰지 않아 느끼함을 적게 했다. 

마늘과 양파를 볶다가 만두를 넣었다. 고추를 함께 넣고 볶으면서

만두를 살폈다. 만두피가 노르스름 노틀담이 될 때,

파스타와 삶은 물 약간을 넣어 익혔다.







돼지안심, 밀-계-빵을 이용한 미니 돈까스.

튀기면 좋겠지만

기름이 아까워서 구웠다.

스테인리스 후라이팬을 연기나기 직전까지 달궈서 썼다.

너무 익히면 뻑뻑해지니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현미밥의 고소함을 살려주는 볶음밥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근데 집에 고기가 없었다.


고기 먹은 척을 하기 위해, 버섯을 구웠다.

위장을 속이기엔 이만한 채소가 없다.

마치 곧 고기가 들어갈 것만 같은 향과 식감.

그러나 들어가는 건 계란, 파, 양파, 밥, 후추, 소금.








대 참 사.

진간장, 고추가루 산 기념으로 돼지고기 고추-간장 조림을 시도하려다

간장 덜컹, 고추가루도 덜컹, 내 심장도 덜컹.

맵고 텁텁해졌다.


다행이다. 혼자 먹어서.







한 번도 시판 소스를 사서 쓴 적이 없었는데,

우연찮게 후배가 큰 병으로 두 개를 구해주었다.

그래서 오랜만에 토마토 파스타를 만들었다.

토마토를 사서 같이 넣지 않아도 좋을 정도의 맛.


올리브유에 마늘과 고기를 볶다가

소스를 넣으면서 파와 파스타, 끓인 물을 함께 넣었다.

고추와 양파를 깜빡해서 달달한 파스타가 되었다.


개인적으로 달달한 쪽을 좋아하진 않지만

역시 소스의 힘. 마지막으로 파마산 치즈가루를 조금 뿌렸다.








양파를 오래 볶으면 카라멜 색을 띄면서 달달한 맛을 낸다.

여기에 만두, 느타리버섯, 깻잎. 고추를 넣었다.


참사까진 아니고 실패.

소화가 안된다.







@wonwo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