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5 

결정장애


오늘은 결정장애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이야기에 앞서, 이 글은 특정인을 비방하거나 나무라기 위해 쓰여지지 않았음을 명백하게 밝힌다.


결정 장애란 선택을 못하는 행동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즉, 존재하지 않는 장애다. 이 말을 사용할 때는 먼저 전세계의 장애인에게 사과하도록 하자.


먼저 결정 장애의 현상을 들여다보자.

카페에서 따뜻한 걸로 드시겠어요, 차가운 걸로 드릴까요 라는 종업원의 물음을 들었을 때,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선택의 기로에서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들여 고민하는 이들이 있다. 그리고 마침내 옆사람에게 결정을 내맡긴다.


이것이 나쁜 행동은 아니다. 그보다 꽤 귀여운 행동이다.

사람이란 적응의 동물이라 익숙해질까봐 그러는지 자꾸 귀여운 행동을 자주 보여준다. 그러다 보면 도를 넘어선다.


어느 자기계발서에서 나오는 얘기처럼 우리는 인생에서 수많은 선택을 한다.

선택은 책임이라는 부담을 수반한다. 자신이 선택한 책임은 자신이 지게 된다.


경제학 등의 사회학에서 전제하는 것처럼 합리적(논리적) 사고를 하는 인간이라면 되도록 책임을 회피하고 혜택은 받으려 한다.


이기적이라고 해석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조금 다르다. 난 사람이 약해졌다고 본다.


인생 전반을 두고, 예전에는 공부만 열심히 하면, 혹은 기술만 배우면 된다는 둥 단순하게 이야기하곤 했다. 아니, 그마저도 가르쳐 주지 않는게 태반이었다.


그러나 요새는 다르다.

어느 나이에는 무엇을 배워야 하고, 어디를 가야하며,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어떤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학교에 가야하고, 학원에 가야하고, 대학에 가야하며 취직을 해야하고, 심지어 사랑도 해야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런 ‘해야한다’에 너무도 익숙해졌다.


한순간의 실수는 평생을 좌우하고 지금 놓치는 것들은

다신 돌아오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정보가 많은 현대인은 예전보다 선택에 민감해졌다.

선택 공포를 겪고 있다. 이것이 결정 장애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많이 선택해봐야 한다.

고심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다.

다만 자신의 힘으로 결정을 해야한다.

작은 것부터 결정해보자.

되도록 새로운 것을 선택해보자.

그것은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식당에서 새로운 메뉴는 맛 없을 수 있다.

고작 맛 없을 뿐이다.

그날이 중요한 데이트였다고 한다면

상대방에게도 맛을 보여주자.

그 맛 없는 메뉴를 대화 소재로 삼을 수도 있다.


큰 결정을 위해서는 

수많은 작은 결정을 해봐야 한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고 있다.

이것은 연습이다. 당신의 판단력을 기르는 연습.


내일 카페에 간다면

정말 새롭게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해보자.


식혀는 드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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