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한

레시피


2회 (1/2)


2014.7.18


어머니께서 무려

화채를 찍어서 보내셨는데

근처 마트에서 파는 수박이 1통에 2만원이라

혼자 먹기도 부담스럽기도 하고

초복이기도 해서

아예 다른 것을 하기로 했다.


(근데 장 보느라 3만원을 넘겼다.)


초복이니까 닭을 반드시 포함시키고,

계속 신경 쓰였던 일본식 오므라이스와

얼마전 야간매점에 나왔던 골뱅이 튀김을

비슷하게 만들어 보기로 했다.


물론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기분파 요리랄까.


튀김을 할만큼 깊은 팬이 없는 관계로

부침으로 전환하면서 문제는 시작되었다.

게다가 집에 있는 후라이팬은 무지막지하게 커서

포동포동한 오므라이스를 만들기에는 무리였다.



먼저 깻잎과 마늘을 잘게 썰었다.

부치기 좋게.






다음 집에 남아도는 부침가루와

왠지 넣으면 풍요로운 느낌이 나는 마법의

카레가루를 넣었다.






계란을 깜빡했다.

다행이야. 카레가루가 있어서.

꼭 넣은 것 같잖아.





그 다음엔 닭가슴살을

깜빡하고 그냥 넣었다.

가루에 먼저 묻혔어야 했는데.




남은 반죽을 골뱅이를 묻혀서

부쳤다.


요리신과 설거지신의 가호가 있었는지

양이 딱 맞았다.






골뱅이 튀....부침 한 젓갈.






초복,

닭가슴살이 익어가는 계절.









고추나 파, 양파 등을 반죽에 넣어 먹으면

맛있겠다.


난 그러지 못했지만, 부디.



@wonwo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