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늙은 사람이
그동안 덮었던 이불을 전부 끌어안고
신 앞에 섰다.
저 하늘에 벼가 내리네
내 콧구멍에 먼지가 쌓이네
누가 저 푸른 땅 위를
걷는 방법을 알려주오.
볕을 마시고 꽃을 내쉰다
일기를 쓰는 대신 편지를 보낸다
다짐을 버리고 약속을 한다
가장 높게 뻗은 가지를 굽혀
가장 멀리 뻗는다
새싹에게 봄은
너무 멀다
사람은 하늘 배경에 꽃을 그리고
꽃잎은 땅 배경에 발자국 쓰네
화가처럼
시인처럼
Today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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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고프다라는 느낌이 슬프지 않다면
배부른 생활을 하고 있다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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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에 지난 거리와
어제 아침에 지난 거리를
구분할 수 있다면 인상적인 삶이다.
모두 떠난 자리에 매달려
그동안 모아둔 계절을 세어보았다
친구에게 선물받은 계절
누군가 버리고 가, 주운 계절
부모님이 물려준 계절
혼자 모은 계절이 하나도 없구나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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