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날 구걸해서 아침을 하나 얻었다. 아침은 너무도 따스해서 저녁은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바람이 불고, 나무가 가시를 날카롭게 세우는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흙바닥에 누워 손가락으로 글을 썼다. 그때라고 썼더니, 비가 내렸다. 겨우 얻은 아침과 비는 너무도 따스해서 차마 울 수조차 없었다. 아침은 다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다. 흙을 먹고 고함을 질렀다. 메아리도 없이 네가 돌아왔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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