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있을까 미뤄둔 숙제 같은 저녁들. 순대가 먹고 싶다, 슬프지 않은 걸로 적당히 이인분. 음악은 연한 돌처럼 시간 새기기 좋다. 말없는 이야기가 가지에 맺힌다. 아직 땅에 닿지 않은 꽃잎처럼 방황한다. 피아노에 툭 떨어진다. 파문을 씨디에 담는다. 세상은 너무 빨라져서 소중해지기 전에 이미 잃어버린다. 느려질 수 없다면 음악을 듣되 걸음은 멈춘다. 밤이 늦을 수록 파문은 크고 음악은 길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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