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은 눈물을 부르려고 입을 벌렸다. 하지만 눈물의 이름을 몰랐다. 소년은 눈을 감고 이름을 생각했다. 소녀의 이름이 소녀가 아니고, 파도의 이름이 파도가 아니듯, 무수히 떨어지는 눈물 중에서도 지금, 여기서, 소년의 따뜻한 볼을 어루만지고, 몸을 던져 생을 마감할 눈물에게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소년은 눈을 꼭 감았다. 오래전, 소녀는 소년에게 말했다. 간절히 이름을 떠올릴 때, 눈물은 태어난대. 소년은 그 이름을 알고 있었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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