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닳지 않는 달이 갖고 싶어요. 어머니는 동그란 책상을 사주었다. 엄마, 이건 뜨지 않잖아요. 어머니는 책상을 바다에 띄웠다. 엄마, 저건 닿지 않잖아요. 어머니는 책상에 줄을 매달아 아이의 손에 쥐어주었다. 엄마, 저건 빛나지 않잖아요. 어머니는 바다를 헤엄쳐 책상에 올라 앉았다. 엄마, 빛나지 않는다니까요. 어머니는 책상에서 뛰어내렸다. 튀어오른 물이 반짝였다. 엄마, 뒷면이 보이지 않는 건 똑같네요, 엄마, 엄마. 어머니는 듣지 못했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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