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이 누구라도 만나고 싶은 기분이라면, 고독은 혼자이고 싶은 기분이다. 그래서 외로움은 사람을 불러들이고, 고독은 사람을 밀어낸다. 주변에 사람이 부족한 상태가 외로움이라면, 고독은 넘치는 상태다. 바깥으로부터 야금야금 갉아 들어오는 것이 외로움이라면, 안에서 잘근잘근 씹어 내뿜는 것은 고독이다. 우리는 외로울 때 아는 사람과 만날 약속을 찾고, 고독할 때 아는 사람에게서 잠시 떨어지는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우리는 삶에 항상 묶여 있기에 외로움도, 고독도 괴롭기는 마찬가지인데다, 사람과 사람이란 밀어내자마자 그리워지는 관계니, 부디 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떠날 수 있을 때 떠나길 바란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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