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간단한 소개

낯선 작가와 낯선 역자.
그리고 낯선 이야기 방식의 자기성찰서.

자기 계발서라고 하기엔 너무 은근하고
철학책이라고 하기엔 너무 드러낸
미묘한 줄타기를 하고있는 책이다.

고양이의 생활을 빌려 인간사를 말한다.


1. 작가

뻥쟁이다.
머리말에서 자신이 요미우마를 접하게 된 계기 등을 설명할 때
진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곧 책날개의 작가 이력을 보고는 껌뻑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머리말의 저자는 가상의 저자다.

안타깝게도 이 글을 읽어버린 사람들은 그 묘미를 느낄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그만큼 그녀는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야기는 밀도가 높아 치밀하고, 우리에게 가깝다. 




2. 겉보기

동양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먹그림이 눈에 띈다.
책 내부를 훑다보면 물감이 번진 느낌의 그림, 
먹으로 그린 그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게다가 여러 은은한 색지로 구성되어 
동양의 오래된 아이용 그림책자라고 상상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얇다.



3. 들춰보기

책을 받았을 때, 그 두께에 사실 실망했었다.
그러나 그 정도 이야기를 풀어낸 작가에게 감사해야 한다.
독하게 마음 먹어 베르베르만큼 개미에 열중하지 않는 이상,
더 많은 이야기를 쌓기엔 무리가 있다.

그만큼 이야기는 그녀의 머리말에 충실했다.
요미우마라는 위대한 고양이의 가르침 책처럼 잘 꾸몄다.

'잠들지 않는 고양이' 등의 형식을 취해 제목을 달았다. 
그리고 그 고양이에서 비롯한 우화를 얘기하고,
그 뒤에 가상 저자의 해설이 따라온다.

해설도 그리 직접적이지 않다는 점,
요약이 없다는 점이 요즘 나오는 간략 단숨 자기계발서와 다른 점이라 하겠다.

그래서 책을 받을 당시, 실망을 표한 내 과거에 대해 사죄를 해야했다.



4. 총평
자기계발서에 지쳐있다면, 충실한 삶에 진력이 난다면 읽어라.


5. 한 줄 추천 (가난한 당신을 위한)
돈 주고 일부러 자기계발서를 사는 사람은 후회하겠지만, 
돈 주고 실수로 이 책을 사는 산 사람은 만족하고 있다.



*just doubl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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