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오지 않아, 꿈을 꾸어봤지. 잎사귀처럼 여름엔 비로, 가을엔 빛으로 몸을 가득 채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냉장고에서 막 꺼낸 물통에 맺히는 물방울이나 낡은 스탠드에서 흐르는 지친 빛으로는 어림도 없어. 어느 벽이든 세게 부딪혀서 눈물을 뽑아내고 두꺼운 커튼을 열어 해와 마주했어. 왜 나는 잎사귀처럼 채우지 못하고 말라가는 건지 알 수가 없어 잠이 오질 않아.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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