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별 장면을 보고 말았어. 타인과 타인이 만나는 거리에서 타인을 만드는 과정을 보았지. 뒤를 돌아보지 않는 남자가 밟는 보도블록마다 이별이 새겨졌어. 멀어지는 뒷모습만큼 여자의 눈동자는 희미해졌어. 건너지 못하는 횡단보도 앞에서 여자는 구두 뒷굽으로 남자가 밟았던 보도블록을 아직 두드리고 있어.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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