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남은 커피의 반쯤 남은 따스함은 이별을 말하고 젖은 휴지가 마를 때 생긴 주름은 청춘을 숨기네. 부고 기사가 발자국처럼 줄줄이 다가와 펜을 떨어뜨리는 횟수만큼 사람들이 세상을 떠난다고 알려주었어. 컵은 담고 있던 차를 엎어 태어나는 아이에게 눈물 없는 그릇과 아직 남은 온기를 선물하지. 우리는 얼마나 울었을까. 얼마나 울어야 너에게 데여도 좋을 따스함을 건넬 수 있을까.

@wonwo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