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7.26 ~ 2011.7

순서는 엉망입니다만 상관없잖아요?ㅎㅎㅎ

텀블러도 나름 좋지만 여기도 버릴 수 없어서
1년의 짧은 글을 옮깁니다.

앞으로 여기에도 올리고 텀블러에도 올릴 거에요.

@wonwook




중복 특집 : 닭다리부터 먹지 않는 당신은 이미 배려를 알고 있다. 그러나 끝까지 닭다리를 먹지 않는다면 아직 배려를 끝까지 모르는 것이다.














집중하라 하고 놀아주길 바라고, 들어가라 하고 돌아보길 바라고, 잘 자라 하고 전화 걸길 기다린다.

젊은이들이 가져온 어설픔과 억지스러움을 오래오래 뜸을 들였더니 아름다움으로 익었더라.

내 손이 움직이지 않으면 말하는 거야

내 입이 움직이지 않으면 보는 거야

내 눈이 움직이지 않으면 느끼는 거야 너

어떤지 어딜 보는지 누굴 말하는지 왜 놓아버린 건지.

서로의 과거를 말한다. 그렇게 이해와 오해를 동시에 준비한다.

처량함은 비를 흠뻑 맞은 모습, 우울함은 비를, 얼굴을 우산으로 가린 모습. 처량함은 남에게 들키지만, 우울함은 자신에게 들킨다. 처량함은 웃어 넘길 수 있으나 우울함은 웃으려 해도 입가에 눈물이 남는다.

TV를 껐다. 창밖의 나뭇가지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옷장과 책장이 나란히 섰다. 이불은 밤새 구겨진 그대로였다. 바퀴달린 의자는 책상을 등돌렸다. 눈물 대신 눈썹이 한 올 떨어졌다.

3년 후 멋지게 될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어제보다 나은 오늘부터 만들기.

어머니를 존경한다. 이 세상을 살아내신데다가 나까지 낳으셨으므로.

비야, 너네 집은 어디니?

데이트 때, 남자선수들의 계산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같이 나갈 때 카운터에서, 두 번째는 여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세 번째는 카드를 여성에게 맡겨서 계산하게 하기. 이 셋 모두를 알아버려 선수처럼 보일까봐 어쩔 수 없이 얻어먹는다.


나무는 물을 마시며 자라듯, 마음은 술을 마시네.

너른 밤하늘을 밝히려다 고개숙인 가로등처럼, 사람들은 발치만 보며 고개를 끄덕거린다.

아이에겐 아직 아름다움의 기준이 없어 좋은 것을 아름답다 말할 수 있었다.

사람은 성장하고 있거나 썩어 가고 있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중간은 없어요.

가만히 서있다면 썩어가고 있는 겁니다.

-앨런 아킨 Alan Arkin

샴푸 거품이 눈썹과 눈썹 사이를 비집고 내려왔다. 콧잔등에서 갈라진 거품은 뺨의 모공에 걸려 멈칫거리다, 쏟아지듯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샴푸 거품을 처음 눈에 담은 아이처럼 떨어지는 거품을 향해 간단없는 소리를 질렀다. 거품은 돌아오지 않았다.

수많은 짝사랑이 진득한 첫사랑을 만든다. 사람은 떠나도 사랑은 남으니까.

과식하려 했다. 소화불량이다. 제대로 타락도 못하는 비루한 몸뚱아리는 죽어서 어디로 가나. 천국과 지옥 사이엔 뭐가 있나.

어머니, 저를 위해 기도하지 마세요. 신에게 말씀하지 마시고 저에게 말씀하세요. 건강하게 해주세요, 잘되게 해주세요, 빌지 마시고 손을 잡아주세요.

맑은 날의 우산은 버려진 고양이처럼 애처롭다.

사랑을 한다. 기뻐하고 아파하고 시를 쓴다. 시는 음악을 만나 소설을 낳는다. 소설은 아이를 만나 기쁨과 아픔을 말한다. 소설을 만난 아이와 만나지 않은 아이가 만나 사랑한다. 아이들이 사랑을 한다.

아름다움은 칼날처럼 사방에 부딪혀 제 몸을 깎는다. 벼리고 벼려도 깎이고 깎인다.

요리를 못하겠어요. 생명을 뺏는 일이잖아요.

자신을 열심히 장식하더니 결국 장신구가 되어버린 누군가의 애인.

그건 책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쏟아지는 낱말 사이에서도 찾을 수 있고, 눈과 눈 사이에서도, 근육과 근육, 돌과 바위, 너와 나 사이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찾으려 지도를 그리는 사람이 드물다. 그런 그리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술자리의 진지한 이야기 : 모두 고개를 끄덕이지만 결국 아무도 듣지않는다.

잠이 많은 이유, 꿈이 없는 이유.

뿌리 옆에 떨어진 과일처럼 죽기를.

기쁨은 들뜨게 하고 슬픔은 글쓰게 하네.

어렸을 때 벌레와 할아버지를 못 본 아이들이 벌레와 미래를 혐오하게 된다.

옷은 늘어져도 괜찮다. 몸이 늘어지지 않기를
 



















































































































































































성공이 목표가 아니더라도, 힘껏 살아야지. 이빨 사이에서 죽어간 수많은 멸치들을 위해서라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잠보다 여유. 초침의 헐떡거림을 가라앉히는 차 한 잔.

몬스터 패러디 : 나를 봐, 배를 봐! 어느새 내 안의 음식이 이렇게 커졌어!

영국의 문예비평가 콜린 윌슨은 다음과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다. [카잔차키스가 그리스인이라는 것은 비극이다. 이름이 카잔초프스키였고, 러시아어로 작품을 썼더라면, 그는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을 것이다.] 

@here0 여행은 선을 긋지만, 관광은 점을 찍습니다. 여행은 가서 가져오지만, 관광은 가서 내려놓고 옵니다. 그래서 여행은 앉아서도 할 수 있지만, 관광은 가지 않으면 조바심이 납니다. 마음을 적시려면 여행을, 마음을 말리려면 관광을 가세요.

난 쉬지 않는 증기기관차. (느려!)

도도한 표정 짓지 말아요. 시끄러워서 쳐다봤는데 반했다고 생각하시면 곤란해요. (@도서관)

조기보다 부드럽고 북어보다 딱딱한.

명절이라, 경조사라 가는 게 아니야. 가족이, 친구가 있으니까 가는 거지.

얼마나 많은 해가 뜨고 나서야, 내일도 해가 뜰 거라 확신할까.




















































































해가 밤을 가지려 할 때, 비극은 시작된다. 눈물이나 어둠으로 감추어지지 않는 선명한 비극.

교육관련 TED 모음

켄 로빈슨 2007 발표 http://on.ted.com/8fGd

켄 로빈슨 2010 발표 http://on.ted.com/8fGh

켄 로빈슨 Changing education paradigms

http://www.youtube.com/watch?v=zDZFcDGpL4U

아도라 스비탁 (Adora Svitak): 어른들이 어린이에게서 배울만한 것들

http://on.ted.com/8fGj

제이미 올리버의 TED Prize wish

http://on.ted.com/8fGx

(ebs 지식e 교육) 핀란드의 실험 1, 2 / 핀란드의 분배와 성장

http://vimeo.com/8755464

리즈 콜먼 : 인문학 교육의 헉신 (대학교육)

http://on.ted.com/91ue

슬프게 하지만 잡고 싶은 순간이 있다. 새벽볕으로 말라가는 꿈이 그 순간일 때, 더 슬프고 더 잡고 싶다.

꿈이 없는 자들을 위한 조언은 없다.

난 친구 생일 모른 척하는 나쁜 남자, 하지만 내 엄마에겐 따뜻하겠지.

열차는 서도 속도는 남는다. 혹자는 그 속도의 세계를 사후세계라고 부른다. 그러니 힘껏 달려야지.

유난히 되는 일이 없을 땐 팬에 김을 굽는다. 바닥에 닿을 듯, 말 듯 조절하느라 정신을 쏟는다. 아마 이런 날엔 김도 제대로 굽지 못할 테지만, 밤(夜)조각 하나 태웠으니 내 밤은 괜찮을 거라 위로할 수 있다.

때는 과일처럼 익지 않는다. 고기처럼 익혀야 한다.

전자책이 어서, 쑥쑥 발전하고 퍼져서, 우리 엄마에게 많은 책을 읽어 주었으면 좋겠네.

대부분의 절망은 뭔가 쉽게 이루려고 하는데서 비롯된다.

꽃이 꿀을 놓아 나비를 부른다고 예뻐지나.

오래 묵어 굳은 말, 권력으로 부푼 말, 잡초처럼 사방에서 돋아나는 말들 말고, 나는 네 목소리가 듣고 싶다.

쟈스민 차를 끓인다. 김이 오른다. 그래서 방의 날씨는 흐림.

2010.06.24 임시집회

세계산업변화와 자기계발 Q&A 시간 중,

임현철 학형의 질문과 내 대답 부분.

동아리 관련이라

약간 횡설수설이긴 하지만 올려놓음.

맞는 것만이 옳은 건 아니다. 시적 허용처럼.

내게 맛있는 걸 사줘. 나 같은 놈도 살아도 괜찮다고, 맛있는 걸 좀 사줘.

학교의 가장 큰 문제점은 생기지도 않은 호기심을 해결해버리는 점이다. 질문의 사막화.

내 그림자, 참 서늘하다.

눈을 녹여 시간을 마신다.

시간을 마신다.

- 달이 차올랐다. 월식으로 세수한 달이 크고 또랑또랑하다.

- 새벽, 샛별과 큼직한 보름달. 달에서 별에 걸친 빛줄기 위를 나는 걷네.

술잔을 기울이게. 빈 마음을 채우게. 술독에서 술을 퍼내고 시간을 담게. 그리고 안녕, 작별하게. 마비된 심장으로 안녕, 작별하게.

사람들은 모두 성인이 되었다. 아무도 화를 내지 않았다. 모두 용서하고 받아들였다. 그렇게 악은 세상을 지배했다.

항상 스스로 선택해서 새로운 길로 나아가는데도, 있던 곳의 사람들이 그립고 아쉽고 고맙고 미안하네.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감사와 눈물 대신 굽히지 않는 등짝을 보여주겠어.

팬더는 개나리 얘길 들었다. 커다란 바위 위에서 죽순과 달리 뻣뻣하고 질긴 그 줄기를 늘어뜨린다고 들었다. 봄이 오자, 팬더는 한참을 걸어 바위를 찾았다. 그런데 그 때, 꽃이 피어버렸다.

본격적인 삶의 목표에 접근할 능력도 없는 자가 의사의 충고를 받아들여 까다롭기 그지없는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아가는 것은 병적인 욕망이다. -나처럼 칼로리가 부족해서 허기진 니체

보이지 않는 도시들 / 이탈로 칼비노

Le citta invisibili

by Italo Calvino

제1부

도시와 기억 1

도시와 기억 2

도시와 욕망 1

고개를 들어라. 아직 땅을 그리워할 때가 아니다.

흐릿한 기억의 껍질을 깎아. 달콤한 추억이 흐르지 않게 접시에 담아. 한 입 베어. 모른 척 했던 아픔을 뱉어. 결국 이 밤의 야식이란 그래, 아픔만 남아.

노래에 눈물 소리가 묻어난다.

연말을 세기말처럼.

무서워서 피하고, 더러워서 피하고, 그것도 삶의 방식이라고?

저녁 일곱 시 오십오 분, 물을 끓인다. 찻잎을 넣는다. 잎은 날씨처럼 엷은 이야기부터 꺼낸다. 물은 이야기를 받아 몸에 새긴다. 잎은 깊고 짙고 거친 이야기마저 풀어놓는다. 물이 몸의 틈을 찾고, 잎이 틈에 숨을 불어넣는 소리가 쓰디쓰다. 잎과 물이 닮아가는, 저녁 여덟 시를 알려드립니다.

좋았던 TED 모음

TED를 눌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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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리 선배로서의 주의사항 (KCC)

한국상경학회(KCC, 대학교 동아리)

개인적인 의견이므로 코멘트 환영합니다.

1. 월권

2. 기금 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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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여덟 시 오십오 분. 더해야할지 덜해야할지 교착에 빠지는 시간. 만나기엔 늦고, 통화하기엔 이른 시간. 이별하기엔 너무나 또렷하고, 사랑하기엔 아직 덜 취한 시간. 슬퍼하기엔 혼란스럽지만 아파하기엔 분명한 시간. 닫히는 문 틈으로 보이는 너의 표정을 알 수 없는, 저녁 아홉 시를 알려드립니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기회는 돌아온다.

누군가의 눈물을 받아줄 수 있다는 건 참 멋진 일이다.

일기예보

그는 구름에서 사소한 수다를 나눈다. 오고가는 말 속에서 구름 밖 세상을 꿈꾼다. 그는 구름의 보호에서 벗어나려 하고, 구름도 그를 막을 수 없다. 여행을 떠난다. 나온 순간, 많은 길이 뭉쳐 만든 도시 한 가운데에 선다. 어디에도 반짝이는 길은 없다. 그는 가장 먼저 바람을 만난다. 그리고 사랑에 빠진다. 바람은 그를 어디론가 데려가고, 그는 기꺼이 목숨을 맡긴다. 그와 바람의 사랑은 어떻게 재도 짧다. 세월이 지날수록 바람은 약해지고 그는 흔들린다. 그는 이별에 부딪히고, 땅 위에 미련이 번진다. 그는 이별에 부딪힌 다른 그들을 만나 사소한 수다를 나눈다. 내일 다시 그가 올 예정이다.

오후 두 시. 그리운 꿈을 꾸었어. 다시 한 번 꾸고 싶어서 잠 못 들던 밤이 지나고, 아침을 먹고, 버스를 타고, 숨을 쉬고, 누군가와 말을 섞고, 점심을 먹고, 의자에 앉아서 백지를 보며 일이나 해야겠다고 마음 굳히다가 꽃가루가 조금 눈에 들어가 감으면 보이는 그리운 그 꿈을 다시 꾸는, 오후 두 시 십 분을 알려드립니다.

예쁘고 예뻐져서 예뻐지면 그녀를 그녀라 부를 수 있을까, 그녀는 그녀라 답할 수 있을까.

트워터 봇 만드는 방법

트위터 봇 만들기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시험이라면 도망쳐야 하고, 연습이라면 풀어봐야 한다. 그러나 책상 밖에선 시험과 연습을 구분할 수 없다. 자칫 도망은 버릇이 되고 자신을 약하게 한다.

오른쪽 메뉴에


ask me anything 추가.
http://wonwook.tumblr.com/ask




 

돕지 않음으로 돕는 마음을, 돕는 이는 시련이라 부르고 받는 이는 배신이라 말한다. 돕는 이는 두 번 아프다. 돕지 못해 아프고 원망 받아 아프다.

텀블러에 댓글다는 기능이 없냐고 묻는 친구를 위해.

이런 식.

?

그리고 설정이 필요함.

참고 동영상 : 

http://www.youtube.com/watch?v=_1pzEliQVzI

4월 2일 : 밤이 거짓말처럼 부서지자 거짓말처럼 아침이네.

누군가 메마른 들판에 돌을 던지면, 풀은 딱 한 방울의 눈물을 흘릴 수 있었다. 한 풀은 자기 눈물을 마시고 자라서, 마르고 거칠고 뾰족한 잎을 가진 선인장이 되었다. 한 풀은 옆 풀의 눈물을 마셔, 얇고 둥글고 넓은 잎을 가진 호박이 되었다. 다른 한 풀은 황금빛으로 쓰러져 비료가 되었고 그 비료를 먹은 다른 모든 풀들이 울었다. 오늘도 호수에서 구름이 물을 떠간다.

설득의 맹점. 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는 본질이 다르고 서로 그 사실을 모른다면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전자렌지를 집에 놔야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A는 전자렌지의 본질을 냉동식품을 데우는 기능, 남은 음식을 다시 데우는 기능으로 생각하고 있고, B는 계란찜 등 여러가지 음식을 만드는 조리 기능으로 생각하고 있다면 둘은 본질을 공유하기 전까지 의견이 대립될 수밖에 없다. -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전화기와 사람은 눈물과 울림을 잔뜩 가졌다. 눈물은 흘릴 때마다 줄어들고, 울림은 떨릴 때마다 늘어난다. 어제, 일 분의 평화를 위해 울 기회를 으스러뜨린 사람들은 잡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잠들어 있겠지.

누군가 자르고 남긴 종이를 주웠다. 설명서를 찾는다. 슬쩍 보고 따라 접는다. 잘못 접었나 싶지만 설명서가 틀렸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접는다. 마침내 설명서 구석에 있는 학과 똑같은 모양의 학이 내 손 안에 놓여있다. 그러나 종이학은 날지 않는다.

1. 나이를 먹을 수록 왜

알아야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참아야 하는 고통이 많아지고

신경 써야 하는 행동이 많아지고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이 많아지는가.

2. 나이를 먹으니까

사람을 많이 알게 되고

고통을 많이 참을 수 있게 되고

행동이 많이 유연해지고

슬픔을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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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황 아래

다른 두 생각.

울고 있는 토끼가 달의 뒷면에 있어. 토끼는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지구에 있어. 너무 멀어. 해가 지고 팔을 뻗으면 닿는 밤에 토끼가 있어. 토끼가 죽었다고 그러더래. 눈을 감아야 보이는 어둠에 토끼가 있어. 토끼는 죽었대. 열지 않은 서랍에 토끼가 있어. 토끼는 없어. 너무 멀어서 죽었어. 토끼는 그저 빨간 눈으로 푸른 풀들이 자라는 지구를 보고 싶었을 뿐인데. 달의 뒷면에 울고 있는 토끼가 없어.

봄이라고 하기엔 사람들의 표정이 너무 어둡다.

꽃잎와 향수로 풍기는 유혹 말고, 귀를 간지럽히는 음악 말고, 입술을 더듬는 아첨 말고, 에둘러 다가가는 걸음 말고, 들썩이는 마음을 네 손에 쥐어줄 수 있게 한 움큼, 한 마디로 전하고 싶다.

@cathyoneday 사람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똑같다. 차이를 닦으면 공감이 된다.

꿈 일기

 시험을 보던 날이었다. 볕이 잘 드는 창가에 앉았다. 33문제 푸는 게 있었고, 추가로 11점 짜리 푸는 게 있었다. 33문제는 기존 수능처럼 마킹을 해야하는 종류였고 11점은 그냥 시험지에 정답을 표시하는 문제였다. 나는 평소처럼 빨리 풀었다. 하지만 초조해 하지 않았다. 시험은 곧 끝났고 자리에 앉아 친구와 얘기하는 나에게 11점 시험지가 먼저 채점이 되어 돌아왔다. 만점이었다. 난 그걸 보고 33문제 짜리 시험지에 마킹을 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친구들이 와서 물어보고 선생님도 물어봤다. 나는 확실친 않지만 아무래도 마킹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여느 때처럼 담담하다. 그저 33점이라는 핸디캡을 얻는 사람처럼 시험 총점에서 그 점수만큼을 빼보았다. 꽤 많은 핸디캡이라고 생각했다. 어처구니 없는 실수였지만 후회하지 않았다. 친구, 선생님과 얘기하며 웃었다. 평소의 나다.

등장인물

- 턱수염을 기르고 하이킹을 좋아하시던 고등학교 국사 선생님.

- 김지영 씨

생존이란 두 글자엔 깊은 상처가 나 있네. 생존은 그 틈으로 다른 이를 들여다보네. 그리고 고민하네. 나만 살아가는 건가. 죽어야 하는데, 나만 사는 건가?

사람을 TV 취급하더니, 연구 결과로 마음을 읽으려 한다. 넌 낙엽을 보며 네 눈물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건 나무가 네 마음에 날리는 싸대기.

아침이 오면 수많은 시구와 함께 별이 진다네 해를 품은 갈증과 함께 일어나게 찢어버린 영수증과 함께 상쾌하게.

밤이 늦었으니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어금니를 깨끗이 닦아야겠네.

열두 시가 지났다. 오월이 멀어진다. 꽃잎과 함께 위태롭다. 

무너지는 아기 울음이 꽉 묶은 쓰레기 봉투 위에 쌓이더랬다. 

막다른 골목에 이른 이유는 누군가 쫓아오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내 다리가 막다른 골목으로 뛴 것이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 술과 안주의 이야기. 이와 이빨의 이야기. 시와 상처의 이야기. 피와 사랑의 이야기. 나와 노래의 이야기. 

잠들기 아까운 밤, 독서는 발굴과 같다.

효율은 효율적일까.

효율은 효율적일까.

쉽고 빠르게, 적은 투입으로 많은 결과를 얻는 과정을 우리는 효율적이라고 부른다.

대량 생산과 함께 산업화를 대표하는 단어다.

포드까지 언급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우리 기업은, 우리 사회는 모두 이 단어에 매료되어 있다.

효율은 생산 공정을 넘어 교육 시스템, 인생 가치관까지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효율은 과연 효율적인가.

1. 쉽고 빠르게

2. 적은 투입, 많은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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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은 그림자를 안고 달리는 밤이면 어김없이 넘어진다. 아프고 나면 무거워지는 그림자가 바닥에 늘어지고 벌겋게 발이 달아오르면 일어날 수 있다. 그림자를 메고 달리는 사람, 안고 걷는 사람, 발에 꿰어 끌고 가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부러워하는 동안 서 있다.

뜬 눈으로 밤을 버텨볼까 빛이란 빛이 다 저물면 층마다 밤새 이슬을 모은다 한 방울 떨어지는 소리에 나는 흔들린다 번개보다 긴박하게 스치는 필라멘트는 결승 지점이 없는 코스를 달린다 냉장고가 잠꼬대처럼 크게 울다 이를 갈다 심장처럼 멎는다 이 침묵과 어둠의 끝에 놓인 신문을 읽는다 새로운 소식이다. 살아 있다.

찢어진 봉지 사이로 흐르는 국물처럼 울던 소녀는 립스틱으로 입술을 칠하고 고해성사를 마쳤다. 소년은 식사를 마치고 남은 김치 한 조각을 랩에 싸서 냉동실에 넣은 뒤 합장을 했다. 소녀와 소년은 달이 그림자에 부서지듯 서로에게 무너지며 손을 잡았다. 모든 사람이 하늘을 올려다 보고 손을 찾았다. 그리고 말했다. 낮과 밤이 만나 비가 온다고.

우산을 펼치지만 저녁이 너무 거세게 내려 흠뻑 젖는다 어디서 흘렸는지 도무지 찾을 수 없는 눈물 한 방울이 타이어 자국 아래에 진주처럼 묻혀있다 마침 두근거리는 하이힐 소리에 고개를 드는데 사과처럼 떨어지는 외면이 머리를 때린다. 늦었어.

차갑게 얼은 물통이 더운 숨을 내쉴 때와 이마에서 흐르는 눈물을 땀이라고 부를 때와 비에 젖은 수건이 타이어에 밟힐 때가 서로 기대어 만든 삼각형에 손가락으로 네 이름을 적어 보았어. 보이니?

어디에도 발자국이 없으면 아무도 걷지 않은 걸까.

나는 작사가다 

http://yozm.daum.net/talk/theme/view?id=65

내일까지네 ㄷㄷ 이러면서 썼네요;;

제목 : 배웅

1

말 없이 해가 저물고

방안 가득 어둠이 머물 때

손을 놓고 일 어서는

그대 발걸음 따라 나는 걸었지

문을 열자 밀려 들었던 희미한 빛에 

눈이 부셔 그댈 볼 수 없었어

노을은 빛을 잃어 무너져 가고

세상은 어둠으로 그댈 감추네

문가에 흐 릿한 내 그림자는 그대 뒤를 따라서

밖을 나가자 졸라대지만

닫히는 문틈으로 보이는 뒷모습

내 눈은 그대를 따라가고 있어

헤어지잔 말이 없는 노을과 그댈

여기 에서 배웅하려 해, 저무는 너를.

2

하늘 끝에 별빛이 넘치고

가로등 빛 거리를 채워도

지워지는 네 뒷모습 닿지

않을 걸 알면서도 손을 뻗었어

눈앞 가린 안개 살며시 닦아 보아도

어디서도 그대 찾을 수 없네.

노을은 빛을 잃어 무너져 가고

세상은 어둠으로 그댈 감추네

문가에 흐 릿한 내 그림자는 그대 뒤를 따라서

밖을 나가자 졸라대지만

닫히는 문틈으로 보이는 뒷모습

내 눈만 그대를 따라가고 있어

헤어지잔 말이 없는 노을과 그댈

여기 에서 배웅하려 해, 저무는 밤에.

헤어지잔 말이 없는 노을과 그댈

여기 에서 배웅하려 해. 문가에 기대어.

파도와 폭풍이 뱃사람을 만들듯, 기쁨과 슬픔이 하루를 후려치네. 슬픔을 악물고 바다 너머로 저무는 벌건 저녁, 노을처럼 기쁜 소식 하나 빛나고, 내 현실이 네 환상인 새벽, 어수룩한 안개같은 희망이 피어난다. 입을 열면 토끼처럼 불안이 튀어나오고 다물면 오해가 이슬처럼 맺히는, 안녕, 좋은 아침이야. 

날파리는 바닥에 떨어진 내 머리칼을 따라 걸으며, 어디로 가야 하죠, 아저씨?

돈도, 인내도 얼마나 갖고 있는가보다 어디에 쓰는가가 중요하다.

아이는 거짓말을 따라 걸었다. 더러운 거짓말과 구차한 거짓말, 가벼운 거짓말과 이미 멀리 가 버린 거짓말까지 만났다. 아이는 속고 또 속았다. 모르고 속다가 알고도 속았다. 길의 끝에서 거짓말은 말했다. 거짓말은 없어. 아이는 그 말을 믿었다.

날이 저물면 찢어진 밤 자락을 비집고 내다본다. 네 이름은 어디쯤 앉아 있을까. 혓바닥으로 깨끗하게 발라낸 자존심이 우뚝 서서 기다리는 밤일까, 아무리 다잡아도 미끄러져 브레이크가 망가지는 밤일까. 날이 저물면 빛으로 찢어진 밤 자락마다 손때가 묻는다.

Memo (2008, Gallery) 

Musée d’Orsay

gustave guillaumet

corot

Honore Daumier

Monet - La charrette

G H Breitner

Alfred Stevens

Conrrbet

Vullard

Antoine Chintreuil - Le espace

Bastien - Lepage

eugene burnand

sorolla y Bastida Joaguin

Cuno Amiet

Charles Victor Guilloux

Winslow homer

simon Denis

Sir Edward Burne Jones

Gustave Caillebette

Degas

Sisley - Pissarro - monet

Pissaro - Jeune paysanne

gauguin

Edward cross

signac

matisse - Luxe - Valloton

 

Wien

giovanni segantini - Le cattive madri

anton kolig

boecki

franz eybl

natale schiavone

anton lehmden

 

Tate Britain

Josef herman - evening

JMW Tuner 

Jame ward - gordale scar

John constable - Linnell

John william waterhouse

Georage Fredric Watts

Drawing Collection

Dante Rojetti

Leon Kossoff - Christ Chuch

Dennis Creffield

Fred cecil Jones - Chimney

Tacita Dean - Black Bowrd

Eva Roth Child

Auther

Tim krohn

Jodi Picolt

사랑한 날들이 엎지른 국처럼 번지면 심고 잊어버렸던 소나무에서 솔방울이 쿵 떨어진다. 저 내리는 비 속에 내 눈물은 어디쯤에 있을까. 어느 구름에서 어느 눈물을 만나 주저없이 뛰어내린 사랑을 어느 흙 위에서 마감했을까.

표지판에는 쉼표가 없어 어디서나 나무가 자라 멈추면 과일처럼 썩어 길 없는 파도 위를 걸어 발자국에 고인 바다와 손바닥에 가린 하늘은 말해, 돌아오라고. 

흠뻑 젖은 보도블록 한 봉지, 곱게 빻은 전구 한 움큼, 갓 잡은 손잡이 한 손, 단단히 감은 분침과 시침 한 타래를 넉넉히 준비한다 휴지가 깔린 도로에 넓게 펴서 말린다 길 잃은 버스와 길밖에 모르는 지하철이 같은 도로의 위아래로 동시에 지날 때 택시를 향해 손짓하면 바싹 마른 도시의 아침이 피어오른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아침이 어디서 오는지 모른 채 밤을 맞는다.

우리가 알아야 할 이야기. 맑은 날 잎사귀 뒷면을 산책하던 햇볕, 어설픈 거미줄에 매달리던 아침의 하품, 환한 달빛에 켜지지 않은 가로등의 짝사랑, 비좁은 골목에서 키스하던 그림자와 벤치의 이야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이야기.

어지럽게 흩날리는 빗방울 사이에서 수많은 흉터를 갖고 있는 숟가락을 주웠지. 하루하루를 버틴 자국이 선명해서 버릴 수가 없었어. 구름이 짙은 밤에 꾸는 악몽처럼 비와 숟가락은 부딪히며 덜그럭덜그럭 몸을 떨었지. 하얀 구름과 밥에 묻혀있을 때 알 수 없던 투명한 상처를 보고 있었어. 길부터 젖은 도시에서 어수룩한 망설임까지 흠뻑 젖었을 때 숟가락을 입에 넣고 씹었어. 비맛과 쇠맛은 크게 다르지 않았어. 잇새에서 나는 참아야 하는 맛과 비슷했지. 숟가락을 물었으면 달려야 한다고 어느 노인은 말했지만 대부분의 어른은 러닝머신 위에 오르거나 숟가락을 휘둘러 상대방의 머리를 후려쳤어. 숟가락은 아무리 오래 물고 있어도 휘지 않고 녹지 않아. 달이 뜰 때 세워져서 해가 뜨기 전에 멸망한 나라의 공주처럼 나는 눈을 감고 기다렸어. 비가 그치기를.

이제 배고픔이란 이웃의 친절한 인사처럼 낯설고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되었는지 모른다.

멜론을 처음 보고 참외나 수박이 아닌 멜론으로 기억하는 이는 멜론을 사랑하는 사람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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