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는 예언자다. 그곳으로 가리란 걸 확신하고 있다. 먹거나 잘 곳을 구하지도 않았고, 구할 돈도 없는데 표는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표는 아무 것도 증명하지 않는다. 떠나면 그 사실은 더욱 확실해진다. 아무도 표를 보자는 말을 하지 않는다. 표는 안내할 뿐이다. 희미하게 보이는 머나먼 운명의 한 귀퉁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고 있다. 너는 가리라. 표가 오면 가야한다. 우리가 어떻게 이 자리에 있는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건, 우리 모두 표를 받았다는 사실이다. 


@wonwo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