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p
 우리의 감정 표현력 결핍이 깊고 오래 되어 도무지 고쳐지지 않는다면 감정표현 불능증alexithymia이라는 병명으로 진단받을지도 모른다. 이 증상은 말 그대로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단어의 부족' 증상을 일컫는다. 감정표현 불능증 환자에게 무엇이 느껴지냐고 물어보면, 대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요"라고 대답하며, 어떤 느낌이 드느냐고 물어보면 "잘 모르겠군요"라고 대답한다. 안타깝게도 이러한 증상은 휴대용 단어 사전을 들고 다니거나  단어 훈련 코스를 밟는다고 해서 뚝딱 치료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정작 부족한 것은 감정과 관련된 단어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그 감정 상태에 대한 내적인 자각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에게도 감정은 있지만, 그들은 그것을 모르고 있다.


120p - (묘사와 연결)
 뇌는 기억의 저장고에 하루 종일, 매일, 매년 이러한 세상의 표상들을 저장할 뿐 아니라 필요하면 어떤 장면이라도 즉시 재생시켜 준다.


158p
 이 연구에서 더욱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상상한 가까운 미래와 먼 미래가 얼마나 현실성이 있는지를 물었을 때, 두 미래 모두 현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마치 비행기에서 내린 후, 상공에서 보았을 때는 노란 사각형으로 보였던 것이 실제로 보니 노란 옥수수로 가득 찬 옥수수 밭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는 형편없는 조종사와 같다.


172p
 그랬더니 그들은 두 가지 조건 모두에서 사람들이 초콜릿 바를 선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문제를 풀어보면서 그 강렬한 호기심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단지 여러 도시나 강에 관한 따분한 사실을 알고 싶어 초콜릿 바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222p
 우리는 시각이라는 기본적인 감각 능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구조를 알면 된다고 생각한다. 시각 능력을 이해하려면 광도, 시각 대비, 간상세포, 추상세포, 시신경, 망막 등 세세한 시각 구조를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정보를 알고 있을지라도 그림 16.의 두 상자 가운데 왜 한쪽 상자에서 동그라미를 더 빨리 찾게 되는 지는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305p
 우리는 왜 그렇게 많은 선택의 실수를 범하는 것일까? (중략) 둘 중 어느 것이 맞을까? 타인의 틀린 조언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일까, 아니면 좋은 조언도 무시해버리는 것일까? 이제부터 살펴보겠지만, 두 질문의 해답은 모두 'YES' 이다.

326p
 결국 우리가 '내일' 어떻게 느낄 지 가장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오늘'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보면 된다. 해결책이 이처럼 간단하고 효과적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방식을 탈피하여 이 방법을 사용할 것이라고 기대해 봄직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wonwook
;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과연 미래를 오늘처럼 느끼고 판단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