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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성큼성큼 걷는 자들도 있었고,

빗물로 미끄러지는 이들도 있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쉽게 나아갔다.

그를 앞지르는 그들은

눈물을 처음부터 가지지 않은 듯,

밖으로 밀쳐내며 나아갔다.


그들처럼 그 또한
저 너머에 자신의 그녀가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그들처럼 쉽게 나아갈 수 없었다.


그가 가진 눈물과
그들이 남긴 눈물은
얼마되지 않는 빛과
세상의 차가움으로
끊임없이 안개가 되어 그의 시야를 막고 있었다.

그는 안개를
고스란히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의 시야는 점점 탁해졌다.
빛은 안개 사이로 침몰했고,
그는 그들이 흘린 슬픔 사이로 빛을 더듬어야 했다.

*Ww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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