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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에 쓴 짧은 글 2010.05.15 ~ 2010.07.26

참고로 텀블러에 쓴 글은 트위터로 바로 나갑니다.

 

@wonwook 

 

날짜 클릭하면 제 텀블러가 뜹니다.

 

11:46 pm - Sat, May 15, 2010

별이 보이지 않아 밤이 무거워.

 

 

10:21 am - Sun, May 16, 2010

밥버러지의 귀환

 

5:29 pm - Mon, May 17, 2010

멀리 떨어져 알지 못했던 죽음과 탄생의 동시성을 트위터가 보여주고 있다. 가는 이, 오는 이 모두 행복하길

 

7:35 am - Wed, May 19, 2010

아침은 아침에만 있는게 아니다.

 

11:21 pm - Fri, May 21, 2010

무엇이 두려운가. 예수님도 솔로셨다.

 

1:33 pm - Sat, May 22, 2010

몸이 컴퓨터화 했는지 가만히 책을 읽고 있으면 눈 앞이 어두워지면서 잠자기 모드로 들어간다.

 

9:19 pm - Sun, May 23, 2010

중학생 때 중용을 읽고 생각했다. 이러면 무슨 재미로 사나.

 

8:50 am

이쪽 문 닫고서 저쪽 문 열리길 바라는가. 오가지 못하는 이유는 네 문을 닫고 있는 너의 탓이다. 온라인이라고 차갑고 오프라인이라고 뜨거울까. 사람이 있는 곳마다 사람냄새가 난다.

 

11:14 pm - Mon, May 24, 2010

굳이 DM으로 하지 않아도 트윗에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이기를.

 

1:40 pm

조금 다르고 줄이고 깎은 것을 허용하다가 본래의 모습을 기억하지 못하듯 우리는 우리말을 잃을 지도 모른다. 쓰고 보니 비단 우리말의 문제만은 아니다.

 

8:11 pm - Tue, May 25, 2010

가지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 하지말고, 나누지 못한 것을 부끄러워 해야한다.

 

12:09 am

자정을 가르쳐줘. 본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그 시간을 말해줘. 울지도 도망치지도 않을테니 내 본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게…….. 늑대라고?

 

11:50 am - Wed, May 26, 2010

태양이 점멸한다.

 

10:55 am - Thu, May 27, 2010

간밤에 사람들이 꾼 꿈을 모으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3:14 pm - Fri, May 28, 2010

문은 내가 없을 때만 잠겨 있었다. 항상 열어놓았지만 들어오는 이 없었다.

 

2:16 pm

내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다른 모든 존재와 대립해야 한다.

 

6:11 pm - Sat, May 29, 2010

톱이 울고 나무가 쓰러졌다.

 

1:41 am

또렷한 밤은 이렇게도 무섭구나. 눈 뜬 의미가 없고 귀 열린 의미가 없고 나도 깨어있는 의미가 없네. 

 

5:01 pm - Sun, May 30, 2010

유혹과 기회가 같은 옷을 입었으니 내 뜻을 더욱 공고히 해야한다.

 

9:17 pm - Mon, May 31, 2010

이 나라가 얼마나 뒤척여야 잠에서 깰 수 있을까.

 

12:53 am - Fri, Jun 4, 2010

제발 내 말 좀 듣지마. 내가 널 휘두르지 못해게 해. 내 편 하지마. 지적해. 비판해. 같은 현에서 노를 저으면 배는 제자리에서 돌 뿐이야.

 

11:32 pm - Sun, Jun 6, 2010

기억: 오후 두 시의 뜨거운 태양이 나를 귀찮게 따라다님. 추억: 아무도 잡지 않는 밤에 잡힌 내가 너를 잡으려 함.

 

11:47 am - Mon, Jun 7, 2010

과욕: 세 끼 챙겨먹는 소크라테스.

 

12:10 am - Wed, Jun 9, 2010

보통 사람이란 이럴 시간에 잔다며 이러고 있는다.

 

10:58 am - Fri, Jun 18, 2010

바다를 알면서 바다를 볼 때마다 바다라 외친다.

 

10:50 pm - Sun, Jun 20, 2010

트위터를 하는 방식에 대해 혹자는 말하고, 혹자는 말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나 말하지 말라는 말도 강요다. 난 듣고 싶다. 다른 이의 살아가는 방식은 드라마나 영화처럼 흥미롭기에.

 

1:07 pm - Mon, Jun 21, 2010

웃기는 남자의 속은 눈물로 가득차 있다. 흘릴까 불안해 주변을 웃음으로 가득채운다. 그래서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금세 어두운 표정이 된다. 마시지도 버리지도 못하는 눈물을 품고 꾹 참느라 찡그리고 있다.

 

3:04 pm - Tue, Jun 22, 2010

구름이 볕을 문지르자 그림자가 내 몸에 붙었다. 내 검은 머리칼은 더 짧아지고 내 얼굴은 더 검어지고 갈라진 뒤꿈치 사이로 눈물이 흐른다. 쓰고보니 이거 정대세 얘긴가.

 

9:34 am - Wed, Jun 23, 2010

코가 넓은 그물을 던져, 구름 속의 너를 건져 

 

10:57 am - Thu, Jun 24, 2010

죽음에 이르러 삶을 탈퇴한다고 말하는 대범함을 갖게 하소서.

 

1:58 am - Sat, Jun 26, 2010

바람이 유난히 세게 불던 날이면 그녀의 입술에 상처가 났다. 피는 흐르지 않고 바람에 날렸다. 피가 흐르지 않는 상처는 그저 벌어진 틈바구니에 지나지 않았다. 바람이 유난히 세게 불던 날이면 그녀의 입술엔 아물지 않는 상처가 홀로 있었다.

 

5:41 pm - Tue, Jun 29, 2010

유리컵은 얼음으로 가득하다. 순수한 이는 손과 입김으로만 녹이려 한다. 그들은 다른 방도를 모른다. 우리는 그들의 성공을 바라면서도 이미 슬프다.

 

10:36 pm - Thu, Jul 1, 2010

초는 어둠을 받치는 기둥이란다. 머리 위에 가득한 어둠을 받치느라 붉은 외팔이 비틀거리는 거란다. 그래도 초는 심지를 다해 사라지는 날까지 포기하지 않지. 자, 너도 이제 저기 저 초처럼 다이어트하는 거다.

 

1:00 am - Tue, Jul 6, 2010

달리고 싶다. 땅을 발바닥으로 거칠게 밀어내고 싶다. 걸음마다 높낮이가 달라지는 시골길을 거세게 달리고 싶다. 휘청거리는 몸을 억척스럽게 추스리며 달리고 싶다. 그러다 우지끈 넘어지고 싶다. 바닥에 나뒹굴고 싶다. 울고 싶다.

 

12:51 am

발자국처럼 남겨진 트윗을 따라.

 

12:51 am - Wed, Jul 7, 2010

문명이 발달할수록 우리는 운명의 재회를 추적의 산물로 치부한다.

 

1:37 pm - Fri, Jul 9, 2010
1 note

그녀의 이상형은 이상형을 묻지않는 남자였다. 길들여지지 않는 남자, 그녀가 무엇을 원하든 자기자신을 부딪히는, 자신감에 가득찬 남자를 원했다. 정말 그런 남자를, 자신만을 내세우는 그런 남자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묻자 그녀는 말했다. “이상형이잖아요?”

 

11:52 pm - Sun, Jul 11, 2010

나는 벽에 걸릴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오. 벽을 무너뜨릴 그림을 그리고 있지.

 

11:38 pm

태양의 그림자가 녹는다. 한 방울 떨어져 발치에 묻었다. 그곳에서 그림자가 돋았다. 내 발목을 잡았다. 태양이 산 너머로 사라져갈수록 그림자는 더 세게 내 발목을 잡고 늘어졌다.

 

12:24 pm - Fri, Jul 16, 2010

어느새 커진 입이 귀를 삼키네.

 

4:17 pm - Thu, Jul 22, 2010

아무 것도 묻지않고 구하지 않으면서 진리에 다다르려 하는 이들이 꼭 있다. 주변에 수많은 책이 있지만 보지 않고 수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묻지 않는다. 누군가 알기 쉽게 손에 쥐어주길 바라면서도 정작 손을 펴지도 않는다. 어떤 위대한 스승도 그들에게 진리를 쥐어줄 순 없다.

 

11:19 am - Fri, Jul 23, 2010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이 문제는 이제 해결했다. 그렇다면 사랑이 먼저냐, 눈물이 먼저냐.

 

2:03 pm - Mon, Jul 26, 2010

그들은 스승이 주는 가르침은 받지 않으면서 돈은 게걸스럽게 챙겼다. 낚시하는 법은 배우려하지 않으면서 물고기를 갖고 싶어하는 탐욕에 찬 무리들.

 

2010.05.15 ~ 2010.07.26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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