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序

한곳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는다.
가끔씩 어두운 터널 속에 꼼짝없이 갇혀 지낸다는
생각을 한다. 살아가는 일이, 터널 속에서
출구를 찾는 의미밖에 없다고 한다면
얼마나 비참해지겠는가.
답답함의 강도는 더해가고
어디에도 출구는 없다.
그러나 아직은 견딜 만하다.

견딜 수 없을 때를 미리 생각해두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약해진다는 증거다.

1992년 11월
이윤학

<이윤학, 먼지의 집>


Ww : 집과 가슴에 먼지가 가득해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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