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 묘사다.
직유와 은유를 빼도 묘사는 남는다.
공간(분위기를 포함한)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공간을 인식할 때 사면입방체로 받아들인다.
보통 건물은 사각형이며 곡면은 흔치 않다.
그래서 미술관이나 카페, 박물관 등에서 토지를 비효율적으로 쓴 곡면을 접하게 되면
색다른 곳에 들어온 느낌을 받는다.
그 방은 사각형이다, 그 사람은 팔을 두 개 지니고 있었다, 라는
묘사는 하지 않는다. (특별한 의도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소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영상을 위해 더 이상 애쓸 필요가 없다.
사물을 어떤 감정으로 인물이 바라보는지
공간이 어떤 의미로 인물에게 다가오는지 묘사해야 한다.
빛에 따라 공간이 다르게 보이듯
감정에 따라 공간은 일그러진다.
@wonw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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