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정리되지 않고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모를 때
무작정 걷는다.
그러나 속도를 내지 못한다.
그렇게 우리는 종종
시선을 고정시키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리지도 못한 채
그저 걷는다.
시대가 바뀌어 이제
많은 젊은이들이 자주
시선을 모니터에 고정하고
발길은 전혀 움직이지 않은 채
웹이라는 무한한 공간 속에서
고작 몇몇 사이트를 방문하며
목적을 잃은 채 정처없이 떠돌고 있다.
눈 앞에 있지만 말걸지 못하는 대화 상대들을 보며
클릭을 주저하고 있거나,
오프라인 상태로 숨어있으면서도
온라인 사람들을 훔쳐보는 소심함에
변명거리를 찾는다.
과감히 덮고 네 길을 열어라.
컴퓨터 안에는 답이 없다.
그것은 네 안에 있으니
차라리 거울을 보며 눈빛을 닦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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